스타트업 창업가들에게 늘 스타트업 창업중인 한사람으로서 조언

1. 자신과의 시간 약속

하루에 몇시간을 일하던 일을 시작하고 마치는 시간은 정해져 있는것이 좋습니다.
아니 반드시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간 약속을 어기고 자주 늦는 습관은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게 미안할 일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챙피한 일입니다. 자신이 자주 늦는다는건 도태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몇분이 몇십분이 되고 스스로 저 멀리 뒤쳐지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늦었으니 야근하면 된다는 생각은 가장 위험한 생각입니다. 시간약속을 안지키는건 가장 원시적인 오류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절대로 관대해 질수 없습니다. 이런 사람 특징이 늘 핑계가 따라다닌다는 것입니다.
저도 가끔 늦습니다. 약속시간을 착각하거나 늦잠을 자버리거나 실수를 하게 마련이죠. 하지만 실수가 반복되면 그건 습관이 됩니다. 관대하면 망가집니다.
부득이하게 늦는 상황이 발생하면, 전화를 드리고 양해를 구해야합니다. 그리고 예상 도착 시간보다 5~10분정도 여유있게 말해 놓는 편이 좋습니다. 조급한 마음에 10분 늦는다 하고 5분 더 늦게 나타나면 더 않좋은 인상을 줍니다. 차라리 20분 늦는다 하고 5분일찍 도착하는 편이 좋습니다.
전 20대에 창업해서 늘 주거와 업무공간이 뒤섞여 있는 정신 차리기 힘든공간에다 동서양의 문화가 엊갈리는 환경에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잠시 루즈해지면 큰 낭패를 보기 십상이었습니다.
한번은 혼자서 생전 처음 가본 도시 호텔 스위트룸에서 튀니지아와 스코틀랜드 컨설턴트들과 두달동안 작업하면서 밤낮이 바뀌었다가 두바퀴 사이클을 도는 경험을 했습니다.
몸도 정신도 많이 망가졌고 업무도 인간관계도 엉망이 되었습니다. 마침내 프로젝트를 완료했을때는 체중이 8키로 가량 빠졌고 머리카락도 한움큼 빠지고 난후였습니다. 소화기관은 다 망가져 버렸지요. 게다가 다음 프로젝트는 도저히 할 체력도 정신력도 남아있지 않았고 무엇보다 그간 헐레벌떡 미팅에 늦고, 쫒기듯 지낸 몰골때문에 다음 프로젝트가 저에게 오지 않았습니다. 정신 차리고 복구하는데 한동안 새벽 조깅과 수영을 하며 몸과 마음을 다지고 현업에 복귀할 수 있었습니다.
하루 몇시간을 일을 하는게 중요한게 아닙니다. 몇시에 시작해서 몇시에 끝내고 그다음에 남은 시간을 활용하는것이 바람직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침형보다는 올빼미형이 많습니다. 사실 그렇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세상은 주간에 업무와 교류가 이루어지고 생산성이 활발하기 때문에 오전 11시이후에 업무가 시작되면 그만큼 많은 기회를 놓치기 쉽고 다이나믹한 생산성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밤에 집중이 잘된다면 오후에 낮잠을 자고 밤에 집중할 일을 몰아서 하는편이 좋습니다. 아침시간은 꼭 활용하는것이 바람직 합니다.

2. 비용에 대한 개념

무조건 아끼는게 능사는 아닙니다. 스마트하게 지출해야합니다.
고객사를 만나거나 이른바 접대를 할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접대비로 처리를 할지 친목으로 여겨 개인 지출을 할지에 대해서 정확한 규칙을 정해야합니다.
창업 초기에 고정비용중, 급여를 제외한 비용중 식대와 같은 경우엔 관대해 지기 쉽고 가장 많은 지출을 차지하게 되기도 합니다. 특히 개발자와 디자이너 처럼 야근이 잦은경우 점심, 저녁, 야식까지 3끼니를 챙겨 먹다보면 인당 월 100만원을 훌쩍 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일일 예산을 짜는것을 권장 합니다. 식대는 1인기준 하루에 얼마를 정해놓고 예산을 책정하면 오히려 월말에 비용이 절감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비용은 예산에 맞춰 지출하되, 예산을 초과할경우 그 이유를 철저히 분석해서 비용구조를 만들어야합니다. 초기에는 매출이 거의 없거나 작을수 밖에 없으므로 서바이벌 플랜 개념으로 흑자전환 시점까지 예산편성을 해서 운영해야합니다.

3. 급여에 대한 개념
Founder의 급여는 보통 없거나 아주 조금 가져간다고 생각들을 합니다. 그 말도 맞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급여를 책정하는것이 좋습니다. 현실적인 급여란 본인의 생활을 어느정도 할수 있는 최소 금액을 책정하는 것입니다. 보통 자본금으로 예상 매출 시점까지의 기간에 예상되는 예산 내에서 현실적인 급여를 책정하여 지급 합니다. 직원을 채용하게 되면 회사의 비전과 내부 규정에따라 스톡옵션을 제공할수도 있습니다. 미래적인 가치를 함께하는 직원이고 그럴만한 능력이 있다면 기회를 나누는 것도 충분히 고려해 볼만한 방법입니다. 급여의 일부분을 스톡옵션으로 제공하고 초기 비용을 줄이는것입니다. 단 채용한 직원이 그만큼 실력과 신뢰를 쌓아야가 한다는 점입니다. 보통 1~년정도의 유예기간을 두고 릴리즈하는 방법을 선호합니다.

3. 지분에 대한 개념
스타트업은 창업초기에 함께 시작한 멤버들에게 지분을 제공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초기 자본금 즉 시드펀딩을 얼마씩 하는가에 따라 지분을 분배하고 각자의 역할이 회사의 성장을 가속하는 비중을 소위 박터지게 논쟁을 해야합니다. 누가 더 갖겠다가 아니라 그럴만하다 라는 모두 동의하는 결론을 이끌어내야하는 과정입니다. 이 또한 Founder 와 Acting CEO 의 책임과 의무입니다. 그리고 이후 조인하는 실력자들에게 배분할 지분과 스탁옵션에 대해서 규정을 제시하고 협의를 해야합니다. 주주총회란 큰기업에서만 하는것이 아닙니다. 스타트업도 정기적으로 주주총회를 통해서 회사의 안건을 처리하고 기록으로 남겨 놓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법인설립시 자본금을 투입한 비율과 Full-time Commitment 한 구성원의 금전 Value와 Working Value를 감안하여 지분을 분배 했습니다. Seed + Hourly rate 을 적용하여 지분 비율을 정했고 분배에 대해서 구성원들이 모두 동의를 했습니다.
“절대 당신 몇% 줄테니 우리회사로 오세요” 라는 말은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스톡옵션이 제공 될 수 있습니다” 라고 하시면 됩니다.

4. 의사결정
개발자와 디자이너들이 전체 인원의 대부분일 스타트업에서는 의사결정을 리더인 CEO 혼자서 내릴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구성원이 곧 주주이고 임원일 때는 사무실 가구배치나, 점심시간 조정 등과 같은 사소한 부분까지도 구성원들과 공유하고 함께 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구성원간 투표를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만장일치를 끌어내는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두 즐겁게 동참하는 과정에서 팀웍이 다져지기 때문입니다.

5. 직급, 직함, 호칭
요즘 기존기업에서 많이 직급, 직함을 없애고 서로 이름을 부르기도 합니다. 제가 해외에서 사업을 하고 근무를 할때는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스스럼없이 서로 이름을 부르기 때문에 나이차이가 많음에도 좀 편안한 사이가 되어 농담도 주고받는 자연스러운 문화가 익숙했습니다. 중요한건 그사람의 업무와 책임의 범위를 잘 알고 있는가 입니다. 외부 미팅때 보수적인 회사에 가면 좀 난감해 하실때도 있지만 저는 그럴때 마다 그냥 “대표직을 맡고 있는 ‘정지수’ 혹은 ’제이븐’ 입니다. 이름 부르세요” 라고 합니다. 어떤분들은 “정대표” 라고 하고 다른분들은 “제이븐” 이라고 불러줍니다.
한국에 돌아와서 한국식 호칭과 나이에 대한 모호한 부분들이 애매한 관계를 만드는데 좀 불편한것도 사실였습니다. 오히려 버릇없는 – 나이를 떠나 무례한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Respect 하는 태도는 나이차나 직급때문이 아니라 존중하는 태도 입니다. 직장인들 중 많은 사람들이 존중보다는 회피하고 무시하는 태도로 생활을 합니다. 그리고 삼삼오오 모여서 상관욕을 하는데 묘한 쾌감을 느끼는것 같았습니다. 스타트업에서는 가장 위험한 부분이 초기 창업자와 채용인원간 gap이 발생 하는것입니다. 그냥 직급, 직함, 호칭따위 버리고 친구먹거나 형누나 동생 하시고 업무강도를 올리시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젊은 창업자들이 초기에 투자를 받거나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 오만해 지기 쉽습니다. 대표이사 명함을 뿌리고 다니며 좋은 레스토랑에 드나들기 시작할 시점이죠. 저또한 20대 후반에 뜻밖의 성공을 거두고 스스로는 인지하지 못한 오만함과 시건방을 지나왔습니다. 소위 잘나가는 그나이 또래 후배들을 보면 당시 제가 어울리던 형들이 왜 나도 저랬을텐데 지적해 주지 않았을까 궁금해 지기도 했습니다. 한 선배님께 물었더니 저에게 그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시건방이 귀엽더라. 근데 얘기해준다고 뭐가 달라졌을까? 그건말야 스스로 깨닫기전엔 네버 어떻게 할수 없단다”
사실 생각해보면 참 쉬운건데 말이죠. 직급, 직함, 호칭 따위 뭐 중요하겠습니까. 서로 존중하고 인사잘하고 친절하게 대하면 되는건데 말입니다. 매너없는 태도가 문제일 텐데요.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까칠하고 재수없는 캐릭터가 웬지 일잘하고 천재같아 보이던 그런적이 있기도 했습니다만. 제가 운영하던 회사에선 팀워크를 중요시해서 불편한 사람과는 함께할 수가 없었습니다. 불평불만이 늘 많던 주변을 모두 미개하고 어리석은 사람으로 여기던 그런 천재성을 캐릭터로 가지신 분들은 창업을 권해 드렸습니다. 혼자서 사람을 모으고 해보시는게 어떻겠냐고 설득하고 싼이자에 대출도 알아봐 드렸죠.

6. 멘탈게임
반드시 그렇지는 않지만 위기는 찾아옵니다. 캐쉬플로우에 문제가 생기거나, 핵심인력의 이탈 혹은 건강에 이상이 올수도 있습니다. 최악은 건강문제 입니다. 미연에 방지하는것이 가장 좋겠지만 모든 문제는 멘탈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가 발생할 시점은 조금이나마 예상하고 움직여야한다는 것입니다. 성사되어가던 투자가 결렬되거나, 수주받은 프로젝트가 취소 되거나, 기술적 문제가 발생해서 유저가 떠나거나, 많은 상황들로 인해 연타석 아웃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모든것이 멘탈로 극복되어야 합니다. 포기하면 그자리에서 다시 일어서기 힘든게 스타트업입니다. 창업자의 멘탈이 무너지면 아무리 의지가 강하고 의리가 있는 펠로우 들도 보따리를 쌀 준비를 하겠죠.
그래서 공동대표 체제가 어느정도 위기를 극복할 커버력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신중하게 파트너를 선택하고 각자의 롤플레잉이 잘된다면 말입니다.
다행히도 전 최고의 파트너와 함께 일하고 있어서 잠시 멘붕이 와도 쉽게 극복이 되는 편입니다.
항상 그럴수는 없지만, 긍정적으로 룰루랄라 하시며 일하고, 열정적으로 노세요,
핑계대고 남탓하지 마세요. 일분 일초가 아쉬운게 스타트업입니다. 늘 잘되고 있다고 영혼에 주문을 거시고 구성원들과 문제점을 토론할때는 얼음처럼 냉정해져야 합니다.

스타트업만 15년째 8번째 스타트업 창업한 플래닛8 제이븐
2015년 텀블러 포스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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